어제 무신사·지그재그·올리브영의 PM 직무를 조사했다면,
오늘은 한 발 더 들어가서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과정(User Journey) 을 분석했습니다.
PM이 기획을 잘 하려면 기능보다 먼저 "사용자가 어떤 경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지"를 이해해야 해요.
특히 패션·뷰티 이커머스는 다른 도메인과 다르게 동작하는 부분이 있어서, 그 차이를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.
1. 이커머스 공통 사용자 여정
| 1. 진입 | 앱/웹 접속 | 광고, 검색, 직접 접속 등으로 플랫폼 유입 |
| 2. 탐색 | 검색·카테고리 브라우징 |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키워드 검색 또는 카테고리 탐색 |
| 3. 상품 발견 | 상품 상세 페이지 진입 | 리뷰·이미지·가격 등 정보를 확인하며 구매 여부 판단 |
| 4. 구매 결정 | 장바구니 담기 / 바로구매 | 비교·고민 후 구매 의향 확정 |
| 5. 결제 | 결제 수단 선택 후 완료 | 쿠폰·포인트 적용, 배송지 입력, 최종 결제 |
| 6. 배송 | 배송 추적 및 수령 | 주문 확인 → 출고 → 배송 중 → 수령 |
| 7. 재방문 | 리뷰 작성 / 재구매 | 사용 후기 작성, 재구매 또는 이탈 |
이 중에서 사용자 이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간으로 탐색 → 상품 발견 → 구매 결정 퍼널을 정했고,
PM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간도 여기라고 생각했어요.
2. 단계별 데이터 흐름과 PM의 역할
서비스 곳곳에서 데이터가 수집되고, 그 데이터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활용됩니다.
각 단계별로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는지 정리해봤어요.
| 단계 | 수집되는 데이터 | 경험 개선에 활용되는 방식 | PM의 역할 |
| 진입 | 유입 채널, 접속 시간대, 기기 | 채널별 광고 효율 최적화, 푸시 알림 타이밍 조정 | 온보딩 플로우 설계, 유입 채널 성과 분석 |
| 탐색 | 검색 키워드, 카테고리 클릭 순서, 체류 시간 | 검색 자동완성 개선, 개인화 추천 피드 구성 | 검색·추천 알고리즘 기획, 홈 피드 구성 설계 |
| 상품 발견 | 상품 클릭률, 이미지 스크롤 깊이, 리뷰 열람 여부 | 상품 노출 순서 최적화, 상세페이지 UX 개선 | 상품 상세페이지 UX 개선, 리뷰 시스템 기획 |
| 구매 결정 | 장바구니 담기율, 위시리스트 추가율, 이탈 시점 | 리타겟팅 광고, 가격 변동 알림, 관련 상품 추천 | 장바구니·위시리스트 기능 개선, 이탈 원인 분석 |
| 결제 | 결제 완료율, 이탈 단계, 사용 결제수단 | 결제 프로세스 간소화, 간편결제 도입 | 결제 플로우 간소화, 오류율 개선 |
| 배송 | 배송 조회 빈도, CS 문의 유형·발생 시점 | 배송 상태 푸시 알림 최적화, 지연 사전 안내 | 물류 시스템 연동 기획, 배송 추적 UI 설계 |
| 재방문 | 리뷰 작성률, 재구매 주기, 이탈 여부 | 재구매 쿠폰 발송 타이밍 조정, 리뷰 작성 유도 UI | 리뷰 시스템 설계, 재구매 유도 기능 기획 |
3. 패션·뷰티 커머스가 다른 이유
단순히 이커머스로만 묶으면 놓치는 게 있을거라고 생각했어요.
탐색 단계 : 콘텐츠의 역할
| F&B | 여행/레저 | 패션/뷰티 | |
| 콘텐츠의 역할 | 메뉴 사진·리뷰 → 구매 보조 수단 | 여행지 후기·사진 → 구매 보조 수단 | 코디 제안·스타일 피드 → 탐색 자체가 목적 |
| 탐색의 목적 | 오늘 먹을 것을 빠르게 결정 | 갈 곳을 비교하고 결정 | 몰랐던 스타일을 발견하는 것 자체 |
F&B와 여행은 콘텐츠가 구매 결정을 돕는 보조 수단이지만,
패션·뷰티는 무신사 매거진이나 지그재그 스타일 피드를 구경하다가 구매로 이어지는 것처럼
탐색 자체가 서비스 이용의 목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
비교적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유입되는 타 산업 이커머스 플랫폼보다
패션/뷰티는 탐색 목적을 가지고 유입되는 유저의 비율이 더 높아요.
e.g. 올영세일 기간에 뭐가 있는지 들어와서 보려는 우리들..
구매 결정 단계 : 불확실성의 성격
| F&B | 여행/레저 | 패션/뷰티 | |
| 구매 결정 요소 | 메뉴 사진·가격·배달시간 | 가격·일정·후기 | 사이즈·핏·색감·코디 활용도·피부 타입 |
| 핵심 불확실성 | 맛이 기대와 다를 수 있음 | 실제 환경이 사진과 다를 수 있음 | 내 몸/피부에 맞을지 알 수 없음 |
| 리뷰의 역할 | 별점·맛 평가 중심 | 사진·현장 후기 중심 | 실착 사진·체형·피부톤 정보 포함 리뷰가 핵심 |
F&B는 한 끼로 끝나고 여행은 취소가 가능하지만, 패션·뷰티는 구매 실패 비용이 훨씬 높습니다.
잘못 산 화장품은 피부 트러블로 이어지고,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은 아예 못 입게 돼요.
이 불안감이 구매 결정 단계에서 훨씬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, 불확실성을 얼마나 해소해주느냐가 전환율을 결정합니다.
→ AI 개인화가 패션·뷰티에서 더 강력한 이유
| F&B | 여행/레저 | 패션/뷰티 | |
| 개인화 변수 | 입맛·과거 주문 이력·위치 | 취향·예산·일정·동행인 | 피부 타입·유수분 밸런스·알레르기·시술 이력·날씨·나이 |
| 변수의 성격 | 행동 데이터 중심 | 상황·선호 중심 | 신체 데이터 + 상황 + 선호 복합 |
패션·뷰티는 개인화해야 할 변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복합적입니다.
SKU 수도 올리브영 단일 플랫폼에만 수만 개가 있어서, 선택지가 많을수록 개인화의 가치는 더 높아져요.
4. 발견한 사용자 문제(pain point) & PM 개선 포인트
01. 탐색 단계 : SKU 과다로 인한 선택 포기
- 올리브영에서 보습 크림 하나만 검색해도 수천 종
-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구매 결정을 못 하고 이탈하는 현상 발생
- 방향 없이 탐색하다 이탈하는 패턴도 나타남
PM 개선 포인트:
- "오늘의 추천" 같은 큐레이션으로 선택지 압축
- 취향·피부 타입 기반 개인화 필터링 고도화
- 무신사 랭킹처럼 신뢰할 수 있는 기준으로 상품 정렬
02. 상품 발견 단계 : 신체 데이터 기반 추천 부재
- 사용자가 성분표를 직접 뒤지거나 후기를 읽으며 스스로 판단해야 함
- "나한테 맞는 건지"를 검증하는 과정이 너무 길어 이탈로 이어짐
PM 개선 포인트:
- 피부 타입·알레르기·시술 이력 등 신체 정보 입력 기반 개인화 추천
- 성분 필터링 기능 (특정 성분 포함/제외 설정)
- 날씨·계절 연동 추천
- 내 피부 타입과 유사한 사용자의 리뷰 우선 노출
03. 구매 결정 단계 :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구매 버튼을 못 누른다
| 불확실성 유형 | 해소 수단 | PM의 역할 |
| 사이즈·핏 | 실착 리뷰 필터링, AI 사이즈 추천 | 리뷰 시스템 고도화, 사이즈 추천 기능 기획 |
| 색상·텍스처 | AR 가상 메이크업, 다양한 피부톤 모델 사진 | AR 기능 도입 기획, 상세페이지 UX 개선 |
| 성분·피부 트러블 | 성분 필터링, 피부 타입별 추천 | 신체 데이터 기반 개인화 추천 기획 |
| 선택 과부하 | 큐레이션, 랭킹, 오늘의 추천 | 추천 알고리즘 기획, 탐색 UX 개선 |
5. 플랫폼별 사용자 여정 비교
진입 단계:
- 무신사: 인스타·유튜브 광고, 앱 푸시(신상·세일 알림), 브랜드명 직접 검색
- 지그재그: SNS 광고, 찜한 상품 가격 인하·재입고 알림
- 29cm: SNS 광고, 취향 맞는 브랜드 할인 소식 알림
- 올리브영: CRM 푸시(오특 알림), 성분·효능 키워드 검색, 오프라인 방문 후 앱 접속
탐색 단계에서 플랫폼별 차이:
- 무신사: 실시간·주간 랭킹, SNAP 코디 확인
- 지그재그: 개인화 홈 피드 스크롤, 스타일·분위기별 탐색이 핵심
- 29cm: 에디터 추천·큐레이션 기획전, 브랜드 스토리 중심
- 올리브영: 베스트·신상 랭킹, 올영세일 기획전, 피부 타입별 리뷰 필터링
구매 결정 단계의 특이점:
- 올리브영은 세트·증정 행사 확인 단계에서 다시 탐색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음 → 기획전이 구매 결정을 방해하는 동시에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양면성을 가짐
- 29cm는 한정수량 알림 신청 기능이 있어 구매 결정의 긴장감을 높이는 구조
- 지그재그는 직진배송 가능 여부 확인이 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
6. 오늘의 회고
오늘 학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같은 이커머스라도 도메인마다 사용자가 고민하는 지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.
F&B는 "빠르게 결정"이 핵심이고, 여행은 "충분한 정보 비교"가 핵심이라면,
패션·뷰티는 "내게 맞을까?"라는 불확실성 해소가 핵심입니다.
그래서 패션·뷰티 PM은 기능을 설계할 때도
항상 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줄여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걸 오늘 처음으로 제대로 이해했어요.
마케터로 일할 때는 "어떻게 유입시킬 것인가"에 집중했다면,
PM으로서는 "유입된 사용자가 어디서 막히고 왜 이탈하는가"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도 다시 확인했습니다.
면접 준비하느라 충분히 딥다이브 하지 못한 것 같아서... 넘 아쉬울 뿐..
다음주부터 다시 달려야겠습니다...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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